글쓴이 | 언니네
 2009 월요병 백서 2009/11/12
올해의 월요병 콘서트가 이제 며칠뒤로 다가왔습니다.
월요병은 기존의 어떤 콘서트와도 다른 독특한 형태의
공연이기 때문에 사전에 알고 오셔야 할 사항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월요병의 특성과 규칙,
또 각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숙지하지 않을 경우
전연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공지사항을 반드시 꼼꼼히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세상에 이런 콘서트를 보셨나요?
시간이 다되면 사이렌소리와
함께 연주자가 나가버리는 시간제한 공연,
보컬이 노래하고 있는데 배달부가 철가방 들고
음식 배달오는 공연을.

월요병의 가장 중요한 특성중 하나는
모든것이 랜덤이라는 점입니다. 공연시간이라던가
공연시 연주되는 곡의 수, 또한 그날 공연의
분위기, 셋리스트 등 모든것이 그렇습니다.

예를들어, 아마도 이번 첫째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5집 곡들이 거의 연주되지 않을 겁니다.
한마디로 이 날은 오랫동안 연주되지 않았던 곡들이
연주되는 날인 것이죠.
문제는, 각 프로그램에 대해 사전에 가능한 상세히
안내말씀을 드리지만 셋리스트에 관계된 부분에
있어서는 이렇게 팁을 미리 드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결국 랜덤입니다.

이발관의 월요병 레퍼터리는 100곡이 넘고
버전만해도 180가지에 달합니다.
그중에서 내가, 오늘, 지금 이순간 듣고 싶어하는
노래가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월요병은 이발관의 다른 공연들처럼 사전에 철저히
짜여진 구성에 따라 진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밴드와 관객
모두가 그냥 던져집니다.
그리고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합니다.

다시한번 강조드립니다. 월요병은 모든 것이 그날
현장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날은 세시간 넘게 공연이 계속되기도 하지만
어떤날은 싸이렌 소리와 함께 공연이 종료됩니다.
1초의 에누리도 없이.
어떤날은 공연장 분위기가 밝다 못해 산만하기까지
하지만 어떤날은 숨도 쉴 수 없을만큼 긴장이 고조
되는 날도 있습니다. 어둡기 시작하면 또 한정이
없습니다.

그러니 주의하세요. 그날의 처방이 그날의 당신과
맞아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음을. 다만 사전정보를
꼼꼼히 체크하고 오시는 것이 그나마 내상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이 될 겁니다.

월요병에서는 정말로 그 어떤일도 일어날 수 있
습니다. 연주자가 츄리닝을 입고 올라갈 수도 있고
무대에서 물을 끓여 마시기도 하며
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보컬은 무대에서 망연자실
자신을 놓치는가 하면, 기타는 술에 취해 타임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공연중 앰프를 교체하기도
하고 관객들은 화장실엘 가고 순간 난장판이
되어버리지만 어느샌가 또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정리되고 몰입됩니다.
월요병이 갖고있는 상식을 뛰어넘는
엉뚱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은 아마도
음주월요병때 공연 도중, 그것도 보컬이
노래를 하고 있는데 배달부가 철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식적인 셋리스트는 있지만 거의 100% 무시되며
보컬은 순간적으로 밴드가 전혀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곡도 수시로 요구해서 연주자들을 당황
시키는가 하면 즉석연주도 예사로 이어집니다.

조심하세요. 그곳에서는 어느순간
이발사들이 당신 뒤에 앉아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언니네이발관의
월요병 콘서트에는 월요병만의 원칙과 룰이 있고
전통이 있습니다.

월요병의 룰, 규칙, rule

모든 프로그램은 앉아서 보는 노 스탠딩 공연입니다.

시간제한도 있습니다. 120분이 되면 충격적인 싸이렌
소리와 함께 공연이 즉각 중단되고 연주자들은
사정없이 퇴장합니다.

공연중 사진촬영과 녹음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월요병에서는 오직 순간만이 존재합니다.

전통

공연이 끝나면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게 됩니다.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그냥 가시기도 합니다.)
이후 이발사들과의 면담이 이어집니다.

그럼 올해 월요병의 자세한 사항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모든 공연시작 시간 8시. 입장시간 7시 30분.
전 프로그램 예외 없음.

2. 모든 공연 시간 총 120분
예외없음.

3. 혼자보는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친구와 동행을 해서는 안됩니다. 혼자 오고
혼자 보고 혼자 나가야 합니다.

4. 스탠딩 공연 없슴.
스탠딩을 원하시는 분은 26,27 끝장 공연 선택하시길.

5. 예매번호가 입장순서가 됩니다.

6. 본 공연은 현매가 없습니다.

7. 티켓 : 이미 전량 매진되었으나
프로그램 교체를 원하는 분들이 있으므로
양도게시판을 항상 주시하시길.

8. 면담

공연 종료 후 30분간 면담시간이 주어집니다.
공연 시간이 길어질 경우 그만큼 면담시간은
짧아 집니다. 면담 시간 또한 시간이 종료되면
안내방송과 함께 사인 도중 즉각 대기실로
귀환하게 됩니다.

- 지방에서 올라오셨거나 꼭 면담이 필요한 환자분들은
창구에서 미리 예약을 해주세요 -

관람시 시간운용에 관한 Tip

보통의 월요병의 경우 10시에 정확히 끝나게되고
그 이후로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기념촬영을
하게되면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릴것이고 이발사들과
개인면담을 하려면 추가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월요병콘서트는 모든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것을 통해 자신의 당일 타임테이블을
짜볼 수 있는것이 장점이다.

또한 월요병은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까지
그 여운이 계속되므로 공연 후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감흥을 이어간다거나
혼자 갖는 차시간을 마련하는등 공연 이후의
계획을 세우게 되면 보다 알찬 치유를 받을 수 있다.

정말 혼자 봐도 괜찮은가?

월요병은 혼자 보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강조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관객이든 연주자든
스스로 초라한 기분이 든다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일들이 벌어져도
그또한 공연의 일환인만큼
걱정하지 말고 단지 그 상황을 즐기길 바란다.

-혼자 오는 초진 환자들을 위한 공연 카풀제-
반면 혼자 보는것이 싫고 어려운 사람들은
게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동행인을 찾아보자.
생면부지의 사람과 공연을 같이 보는일도
상당히 재미있으니까.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등 간단한 연락처를
남기는 것만으로 당신은 공연을 외롭지 않게
볼 수 있음은 물론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월요병은 공연 그 자체만으로 다가 아니다.
때에 따라 선물도 있다. 그러니
얻을 수 있는 것은 가능한 많이 획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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