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이발관의 일명 '월요병 콘서트'는
매년 찬바람이 불면 찾아오는
언니네이발관만의 고유의 콘서트입니다.
관객과 밴드 모두가 한해 동안
기다리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하 월요병)

2002년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첫 콘서트를
가진 이래 이발관의 거의 모든 콘서트는 매진을
기록해 왔고
보다 더 큰 곳에서,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을 모으려는
노력들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월요병에서는 모든것이 거꾸로 흘러갑니다.

관객은 최소한의 숫자로 제한되고, 공연은 시간제로
운영되며 정해진 시간이 되면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연주자는 인사도 없이 퇴장합니다. 앵콜은 물론
없습니다. 관객은 자신이 선택한 날의 내용과 규칙을
숙지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공연의 흐름은
일반 콘서트처럼 짜여진 기승전결도 없이
중구난방 제멋대로 흘러갑니다. 노래하는 곡 수도
프로그램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 주객이 전도
될때도 있습니다.

연주자와 관객, 공연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도 할 수 없는 날, 오직 영어로만
말할 수 있는 날, 연주자와 연주자 사이에 칸막이를
쳐서 서로 볼 수 없게 만들고는 연주를 해야 하는 날,
술을 마시며 공연을 보는 날, 함께 그림을 감상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날.. 등등 수도 없이 많은 규칙과 즐겁고 놀라웠던
해프닝들, 때론 슬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돌발적인 상황에 울고 웃었던 많은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때 즈음 또 한번 그러한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와 주길 기대했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올해는 새앨범 작업 문제로
단 한번의 월요병만이 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여러분께
소식 전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스스로도 치유받지 못했으면서
남을 치료하겠다고 이렇게..

오는 10월 25일 월요일에 올림픽 공원 수변무대에서
있을 '수변 월요병'의 자세한 공연 내용을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미리 알려드린대로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요병이 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가급적 많은 프로그램들을 녹여서
종합 선물 세트로 꾸밀까 합니다.

공연 시간은 120분으로 제한되며
여느때와 같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공연은 강제종료 됩니다.

당일 공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부드러운 음주.
음주 월요병처럼 하드한 알콜섭취가 아닌
와인 칵테일 한두잔 정도를 즐기며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자유게시판 공지글 참조)

그밖에 이번 수변월요병에 녹아들어가는
프로그램들 입니다.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독일, 일본, 한국, 미국등
공연전 10개국어로 나가게되는 사전 안내방송.
오리엔테이션,
명사초대 낭독의 발견(명사 자체 소화 가능성 있음)
친구가 되어요 - 우정의 스튜디오
언니네 노래방
얼어죽는 단체면담 - 지방에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에
한해 실시(신분증 확인)
이석원이 이능룡 되고 이능룡이 이석원 되어
펼치는 심리치료 상황극 - 일명 역할 바꾸기
올해 마지막 월요병이므로 수료증 지급,
(당일 월요병 치료뒤 재발 책임 못짐)
10분 게임 - 왜 나는 **가 없나.
관객 전원이 참여하는 기념촬영

등 입니다.

사랑과 웃음, 감동이 가득할 언니네이발관
월요병 (퇴치를 위한) 콘서트 "수변 월요병"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물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