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0일    

벌써 열한번째 믹싱을 했는데도 내가 새로운 주문을 하자
엔지니어가 그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더이상의 작업이 힘들겠구나..
난 모든것을 체념하고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아름다운것'을 빼겠습니다."
팀장이 놀래서 달려왔다. "그곡을 빼면 앨범이 뭐가되요. 안되요."
"저는 이곡을 이렇게 넣을 수는 없어요. 부탁합니다."
잠시 후 엔지니어(락대성실장)가 진정을 찾고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믹싱을 하는동안 팀장과 우리들은 모여서 새벽까지 '아름다운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곡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곡이 이번 앨범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고, 팀장은 '아름다운것'을 들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침내 락대성이 열두번째 버전을 들고 나왔을때
그것을 듣는 내 가슴이 비로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제야 됐구나...'

'아름다운것'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물론 그 이후 세차례나 더 번복 수정이
있었긴 하지만, 결국 완성할 수 있었다.

스무살이 넘어서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잊을 수 없는 순간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내 마음이 멀어지는걸 느끼던 순간이었다. 그때의 충격과 상실감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랑은 왜 변할까. 마음은 왜 움직이는걸까.

아무리 많은 눈물로도 그것을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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