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3일    

"페이스 자체는 회복되었습니다만
믹싱이라는 과정이.. 아시겠지만 상황 상황이 너무나 첨예하니까요.

요즘 하루 일과는 매일 똑같습니다. 아침 아홉시에 일어나 한시간쯤 버둥거리다 열시반에 스튜디오로 출발하며 하루가 시작되지요. 가는동안에 전날 믹싱한것을 모니터합니다. 저는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저희곡을 듣지 않습니다. 보통 같은곡의 특정대목을 수백번씩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더구나 아주
세밀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들어야 하는데, 이를테면 이 버전의 보컬이 아주
약간 크니까 이거보다 영쩜 영일디비 만큼만 작은걸로, 거의 표 안나게,
그냥 줄인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손만 댓다 뗀다는 생각으로 줄인 버전을 하나 받아서 수치적인 차이도 없는 그 둘을 비교하면서, 다시 다른 앨범의 보컬은 어떤가 삼자 비교라도 하게되면 머리와 귀는 아주 복잡해 지겠죠.
특히 이번 녹음은 재작업을 하도 많이 해서 곡당 믹싱버전이 보통
7과 8은 기본으로 넘어가니까, '이곡은 버전 6과 7중에서 골라야 될것 같은데
스네어는 4가 완벽하네요. 그럼 4의 스네어를 한번 이식해 보기로 하죠.'
라고 한데도 소리라는게 간단하지 않아서 단순히 이식을 한다고 4에서
느껴지던 그것이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고 , 또 과연 4의 스네어를
6에 이식해야하는가, 7에 해야하는가, 결국 둘 다 해봐서 비교를 해야하고
그럼 결국 비교해봐야 하는 경우의 수가 본연의 6과 4의 스네어를 이식
한 6.1, 본연의 7과 역시 4의 스네어를 이식받은 7.1 이렇게 네개와
그 과정에서 또 새로운 조합과 새로운 긍정적인 변수가 생기면
또 그것을 체크해야 하죠. 게다가 이 소리라는게 예를들어 보컬에 좋은
영향을 주던 베이스의 저음을 만져야 하게되었을때, 베이스 자체의 문제는
해결되는대신 보컬을 도와주던 저음을 깎았기때문에 보컬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베이스는 지금이 좋으니까 저음을 다시 보강할 수는 없겠죠.
그럼 어떡해야 할까요. 베이스의 저음이 해주던것을 보컬에 직접 로우를
준다고 해서 똑같아지진 않을테고. 이렇게 소리란 너무나 상호적인 녀석들이어서 다른 소리와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내 입장에서는 저런애가 어떻게 친구를 사귈까 싶은데도 다른데가면 멀쩡하게 잘 지내고 사는거 볼때 드는 그런 기분..
역시 비유가 좀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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