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년 전 오늘.
 글쓴이 | 단비
2008년 8월 8일.

8이 세개나 들어가는 그 날은 베이징 올림픽보다는 언니네이발관 5집 발매일로 기억하고 있는 날.
포장비닐을 끄르고 반짝거리는 씨디와 빳빳한 가사집을 꺼내던 기억.
가사집에 손때가 탈까 조심조심 넘기면서 1번트랙부터 10번트랙까지 몇번이고 돌려들었던 기억.

그해엔 정말 열심히도 공연장과 이곳을 들락거렸는데. ㅎㅎ

이곳에 남아있는 9년 전 저의 글들은 쏟아지는 발랄함이 남이 쓴 것 마냥 낯설면서도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들에 왠지 아련해지는 기분 (> <)


어제 일기를 보고 글을 남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장 보통의 존재>를 처음 듣던 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다시 들렀습니다.

아쉬운 기분이기도 하고, 덤덤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저조차도 느껴온 그 괴로움을 이젠 내려놓겠다는 마음이 안타깝다가도, 일기대로 숨어있다가 나타나서 앨범 사준걸로 퉁이지 않을까 하기도 한다면 너무 매정한 말일까요.

이 싱숭생숭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지만 이대로 두려고요.


덕분에 저도 밴드라는 걸 시작해보게 되어서 참 재미있었어요.

그 밴드를 만든 사람은 듣는이에게까지 느껴질만큼 그토록 괴로워하며 긴 음악활동을 해왔고, 그 덕분에 밴드를 시작한 사람은 나름대로 행복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니.

이 아이러니는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다른 감정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약간은 미안해지기도 해요.(미안해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면서도..)


어제의 일기를 언제고 번복한다 해도,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해도 어느쪽이든 괜찮다는 말만 남겨두고 싶네요.



이제는 9년 전 오늘처럼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재미는 줄어들겠지만 이발사와 동반자 분들 모두의 삶에 다른 즐거움이, 다른 위로가 찾아들기를.





그리고 한 가지..

5집이 나오고 나서 언니네이발관 팬분들과 함께 공연을 했었는데...

연락처는 남은 게 없고, 게시판과 메일함을 뒤져서 메일을 보냈는데 반송.. ㅠㅠ
제메일은 bbluie@naver.com(또는 hotmail.com)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분들과 '언니네이발관 팬에 의한, 언니네이발관 팬을 위한' 언니네이발관 트리뷰트 콘서트도 다시 해보고 싶고요.

그렇게된다면 그때와는 또다른 분위기가 되겠지만..


혹여나 공개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게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을 불편하시게 할까 염려되어 미리 양해를 구해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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